사람, 자연물과 함께 집과 그 집의 기능, 형태, 의미들은 고대로부터 미술에 있어 중요한 주제가 되어왔다. 20세기 들어서 그 집의 형태는 입체파적인 표현에 사용되어져서기하학적 형태들의 조합으로 표현되어지기도 하고같은시기 이탈리아에서는 데 기리코에 의해 고전적이고 긴 그림자를 늘어뜨리는 건축물과 허망하고 쓸쓸한 분위기를 풍기는 조각형상들을 통해 형이상학적인 수수께기를 담기도 했다. 또 다른 모습으로 러시아에서는 말레비치와 수틴 그리고 챠스닉에 의해가볍고 움직이는 3차원의 건축적인 형태속에서 유토피아적인 환영과 반세기 후에 실재로 볼 수 있었던 우주공간의다양한 구조물들을 만들어냈다

함부르크의 다이히 토어 할레(Deichtorhallen)에서 있었던 전시에서 33명의 작가들의 작업들을 통해 지난 30년간 미술에서 집이라는 주제(미학적, 기능적, 사회적, 텍스트적인 그리고 또한 경제적인 측면)가 어떻게 다루어졌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주제를 다루는 다양한 접근방식만큼이나 다양한 매체를 이용하고 있다.

Rita McBride

Mid-Rise주차장건물, 1994, 알루미늄, 106,7x35,5x54,6cm

Julian Opie

You pass a House II, 1996, 나무위에 유화물감, 192x142x180cm

Ludger Gerdes

Boecklin 모형, 1983, 나무,투명아크릴,150x200x200

도심에서 볼 수있는 쇼핑건물을 만화의 단순함과 교회의 형태가 결합된듯한 모델로 표현했다.

Andrea Zittel

캠핑차, 305x757x257

이동하는 집을 전시장안으로 들여놓음으로서 여행을 위한 임시 거주공간이 갖는 고정되지 않은 삶의 모습을 담고있다.

Dan Graham

두개의 삼각형 파빌리옹, 1999

이 작가는 특정한 공간과 상황안에서 사람들이 취하는 행동들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작업해왔다. 이 작업에서도 유리벽면으로 만들어진 삼각형의 건축물을 야외에 설치해 세개의 벽면에 반사되며 혼합되는 바깥풍경을 가진 특별한 공간을 만들었다.

Mario Merz

인디언 천막/ 1983/ 유리, 네온, 철/ 300x600x600cm

단순한 천막의 형태에서 자연으로부터 인간을 분리하고 지켜주는, 가장 단순한 형태의 거주(Behausung)의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찢어진듯이 벌어진 천막의 입구와 천막을 둘러싼 유리 구조물, 그리고 그를 통해 환히 드러난 비어있는 내부의 공간이 거주의 안정감을 깨뜨린다.

Hubert Kiecol

Wasgeht mich was an?/2000/ 철, 유리/ 300x300x360

단순화된 온실의 벽과 천정을 밖을 향해 열어젖힌 이 작업에서 세련된 구조물의 아름다움과 함께 밖과 안이라는 두공간의 일상적이지 않은 만남을 경험할 수 있다.

Andreas Gursky

홍콩 상하이 은행/ 1994/ 투명아크릴 위에 Ciba크롬 인화/ 226x176cm

투명한 대형건물의 내부를 찍은 사진작업들에서 거대한 개미집속의 움직임을 보는듯한 느낌을 갖게된다. 현대사회의 기념비들이 되어가는 이런 거대건물들은 또한그 안에 집적된 인간의 삶과 행위들의 집적물이 되어가고 있다.

Marta Rosler

집으로 전쟁을 가져오기/ 1967-72/ 포토콜라지/ 26x35,6cm

가장 사적인 공간인 가정으로 전쟁의 장면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Bernd & Hilla Becher

1976 - 1989 / 흑백사진인화/ 60x50cm

집의 분류학이라 불릴 수 있는 이 사진연작들은 비슷하지만 조금씩 다른 모양를 갖고있는 독일식 연립주택의 옆모습들을 통해 그 집안에 거주하는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드러내고 있다.

Rachel Whiteread

집/ 1993/ 빈집을 시멘트로 채우는 프로젝트의 도큐멘터리 사진,흑백사진인화

작가의 대표적인 작업중 하나인 이 프로젝트는 비어있는 공간, 특히 한 가정이 거주했던 빈집을 시멘트로 채우고 그 집의 틀을 제거했다. 이 시멘트 구조물은 그 집의 기념비가 아닌 시간을 통해 축적된 사람들이 남긴 흔적들의 기념비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