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고르 슈나이더(Gregor Schneider) 1969 독일 서부 지역인 작은 도시인 레이트(Rheydt)에서 출생, 레이트(Rheydt) 에서 거주하며 작업

옛 나찌시대의 독일의 국력을 자랑하기 위해 1938년에 만들어진 베니스비엔날레의 독일관은 흰대리석기둥과 노랑색벽채를 가진 큰 건물이다. 올해 비엔날레에서는 그 독일관안으로 독일서부루르지역의 작은 도시인 레이트(Rheydt)의 한 길가에 있는 주택이 옮겨져왔다. 역사적이고 기념비적인 건축물의 입구 바로 안쪽에 자리한 독일의 일상적인 서민주택의 입구는 역설적인 부조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집을 이식하기'

80년대 중반 언젠부터가 그레고르 슈나이더(Gregor Schneider)는 레이트(Rheydt)에 있는 부모소유의 집에서 문짝들과 창문들을 만들고 집안곳곳에 새로운 공간들, 방들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의 작업은 목적점없이 끊임없이 진행되어져가면서 그의 집안에는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사잇공간들, 복도들, 벽들, 천정들, 열려있거나 열리지 않는 창문들, 문들, 또 가구나 생활용품들이 들어찬 방, 그리고 바깥과는 절연되어진것처럼 보이는 빈방, 가볍고 밝고 일상적으로 보이는 방들, 또 그반대로 낮고 어두운 방들. 극도로 깨끗하거나 극도로 지저분한, 드나들수 있는 혹은 막혀있는 방들.. 수없이 많은 다양한 공간들로 가득차게 됐다.

그의 작업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예술작품화된 그의 집안으로 들어가 그 공간을 경험해야한다. 그레고르 슈나이더(Gregor Schneider)는그의 집의 변형을 통해 반복하며 교차하는 내적인 그리고 외적인 삶의 모습들을 새겨놓았다. 우리들의 모든 생활공간들은 단지 공간 자체로만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 생활공간은 공간속의 공간속의 공간이고, 각각의 공간은 자체의 논리, 자체의 존재 그리고 자체의 시간이 함께한다. 우리 자신의 복합적인 존재는 건축물과 그 건축물의 각각 다른 기능들에 비유될 수 있다.

그에게 있어 집은 영혼을 담은 그릇, 혹은 몸으로 비교될수 있는데 그런 의미에서 그집의 각방들은 생명에 중요한 생체기관들- 뇌, 심장, 허파등- 로 읽힐 수 있고 또한 번식을 위한 생식기관으로 도 읽힐 수 있다. 그가 만든 두 작업들의 제목에서 읽히듯이 - "Haus Ur", "Toten Haus Ur"("Ur 집". "Ur 죽은 집")- 그는 94년 원래집인 레이트(Rheydt)에 있는 부모소유의 집에서 많은 부분들을 다른 장소(베를린)에 이식했다. 이 이식을 통해 레이트(Rheydt)에 있는 원래의 집은 파괴되고 절단되어지고, 혹은 죽여졌다. "전시란 항상 작품들을 죽이는 것이다" 라는 그의 이야기가 그의 '이식을 통해 집을 죽이는' 작업을 통해 구체화되어졌다.

이러한 이식을 통한 번식은 이번 비엔날레를 통해 복제를 통한 번식으로 바껴졌다. 그는 몇명의 전문가들의 도움을 얻어 비엔날레의 독일관내부에 레이트(Rheydt)에 있는 원래의 집과 거의 비슷한 집을 만들어 놓았다. 독일관 내부로의 번식은 그의 집에 또하나의 껍질을 만들어주었고 비엔날레라는 특별한 장소와 관련되는 의미를 부여해주었다.

"내가 어딘가 다른 곳에서 작업을 하는것은 그 장소를 중요하지 않게 만들기 위해 일것이다".

하지만 그의 작업을 통해 독일관은 올 비엔날레의 대상을 수상하게 되었고 역설적이게도 가장 중요한 장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