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 사진 - 공간 설치전/ 뒤셀도르프 쿤스트아카데미 11번방/ 2001. 5. 4 - 5. 10

공공장소로서의 거리는 많은 미학적의미들을 그 속에 포함하고 있다. 사적인 집을 떠나 수없이 마주하는 거리들은 우리들에게 다른 사람들과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공적인 공간의 시작이 되고, 뒤쎌도르프미술대학의 한 실기실에서 이루어진 비디오와 사진 그리고 공간 설치전시에서 전체 전시공간의 설치와 각각의 작업들을 묶는 중요한 연결고리로 역할하고 있다. 이번 전시의 제목인 안으로 들어와 밖을 바라봄은 반대로 밖으로 나가 안을 들여다봄으로도 읽힐 수 있는데 제목에 나타나는 움직임과 시선의 교차들은 각작업들 속에 나타나는 공간안과 공간밖의 관계들,공공장소인 거리, 기차역, 병원, 거대한 도시공간들속 혹은 주변에서 겪는 여러 경험들과 문화적인 부딪힘들에서 드러나고 있다.

박준호는 그의 비디오 작업들에서 생일이나 교통사고와 같은 개인적인 경험들을 자동응답기에 남은 축하메세지들을 통해, 혹은 휠체어에 앉아 그 경험을 소개하는 스스로의 모습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이창원은 전구들로 이루어진 여행가방을 끄는 사람의 형태가 어두운 거리나 역에서 서성거리는듯한 사진작업들을 보여주고 있다. 요한나스 되링은 그녀의 홍콩의 고층아파트들을 찍은 사진작업들을 통해 낮선 여행지에서 시각적으로 겪는 충격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전시장공간의 설치는 작업들을 연결시키는 거리로서의 의미외에 또 한가지의 유쾌한 성공을 거두고 있는데, 전시장 전체를 차도와 인도로 구분하고 그 속에 낡은 자동차와 신호등 그리고 도로 표지판들을 옭겨놓음으로서 전시를 찾은 관객들에게 어느 거리의 한모퉁이에 있는듯한 편안함과 재미를 가져다주고 15분정도의 시간을 두고 계속되는 슬라이드와 비디오 상영을 시간을 두고 관람할 수 있는 여유를 갖게한다.